게임 역전재판 시리즈를 9년 넘게 덕질해왔었다. 내 인생에서 지속적으로 가장 길게 덕질해온 작품이 아닐까 싶다. 역재 브금 자체도 좋아서 OST도 왕창 찾아 듣곤 했는데 그게 지금까지도 이어올 줄은 몰랐네.
역전재판 시리즈는 조연 한 명 한 명에게도 테마곡을 만들어주는 특징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곡마다 모두 이야기가 서려 있다. 이야기가 함께 섞인 음악이라서 더욱 내 마음을 흔들어놓았던 것 같다. 그 감상을 그냥 내 머릿속에서만 썩혀두긴 좀 아까운 것 같아서 이렇게 한꺼번에 감상을 적어본다.
근데 내가 9년간 역재시리즈 하나만 덕질했던 것도 아니고 입시라든지 현생상 시리즈에 신경 못 쓸 기간도 꽤 길었어서 역재 시리즈의 모든 게임들을 아는 건 아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시리즈의 브금만 가져온지라 역재 본편 후기 시리즈(456) 관련은 별로 없다.
PC버전에 좀 더 최적화되어 있음. 감상에 시리즈의 스포일러가 존재하니 주의!!
목차
1. 역전재판 123
역전재판 시리즈의 결코 부정할 수 없는 "근본".
시스템/설정/등장인물/BGM 등등 모든 것이 이 구 3부작에서 기반을 다졌던 만큼 클래식한 음악들이 많다.
1.1. 역전재판 123 법정조곡 (오케스트라 어레인지)
역전재판의 법정 BGM은 '개정 -> 심문 -> 추궁'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역전재판 : 소생하는 역전>
0:00 개정 테마
0:57 심문 테마
1:53 추궁~궁지에 몰아넣어서
<역전재판 2>
2:54 개정 테마
4:07 심문 테마
4:54 추궁~묻고 싶어서
<역전재판 3>
5:48 개정 테마
7:09 심문 테마
8:06 추궁~붙잡아내서
법정 조곡의 시작은 소생하는 역전의 개정 테마이다. 비발디 작곡 사계의 봄이 한 해의 첫 계절로써 새로운 생명을 맞이하듯 따뜻한 햇살이 대지를 비추는 듯한 멜로디를 가졌던 것처럼, 역전재판 1의 개정 테마도 마찬가지로 이제 막 변호사가 된 신참의 '서투른 준비'와, 그 앞에 펼쳐진 낯설면서도 광활한 법정의 모습을 표현한 듯한 웅장한 멜로디로 시작한다. 아직 서투른 신입이지만, 의뢰인을 끝까지 믿고 변호하려는 의지와 박력만큼은 흔들리지 않는다.
0:57부터는 심문 테마가 흐르는데, 증인의 증언 한 가지라도 놓치지 않고 모순을 찾아내기 위한 조심스러움과 집중력이 느껴진다.
그리고 1:53부터는 결국 끈질긴 심문과 추궁 끝에 증언 속에 단단히 숨겨져 있던 모순을 찾아내, 단숨에 상황을 유리하게 뒤엎는다. 그저 햇병아리인 줄로만 알았던 신입의 반란. 신입의 비상. 마치 체스 말의 폰이 퀸으로 전직해 판을 뒤엎은 듯한 박력이 다가온다.
2:54부터는 역전재판 2의 개정 테마. 이제 어느 정도 신입에서부터 벗어난 주인공. 여전히 법정은 엄숙하고 광활하지만, 이전까지의 서투름은 덜어내고, 이제는 당당하게 다음 재판의 준비는 완료되어있다.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인 변호사답게, 잘 몰라서 허둥대던 신입 때와는 달리 이제는 심문하는 것조차도 침착하며, 법정의 흐름을 따라 당당히 행진하는 듯하다. 그리고 다시 한번 이전보다도 더 능숙하게 판을 뒤엎는다. 더는 햇병아리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듯, 가차 없이 증인과 검사를 몰아붙인다.
제일 좋아하는 파트는 바로 5:48부터의 나루호도 대서사시 구 3부작 마지막 장의 법정을 여는 테마인 동시에, 모든 것이 끝났을 때 흘러나오는 역전재판 3의 개정 테마.
장엄하게 울리는 오르간 소리는 마지막 장이라는 서사의 시작과 끝을 기가 막히게 표현해낸다. 수 갈래로 갈라졌던 이야기를 단 하나의 운명이라는 결말로 확실히 매듭짓기 위해, 이전보다도 더욱 엄숙한 태도로 법정에 임하는 법조인들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특히 고도 검사가 최후의 최후까지 도달하여 눈물 흘리며 자백하는 순간에도 나오는 브금이라 더더욱 모든 서사가 완전히 끝났다는 느낌을 선사해준다.
남자가 눈물을 흘릴 때는... 모든 것이 끝났을 뿐이라고...ㅠㅠ
1.2. 역전재판 123 이의 있음! 테마 메들리 (오케스트라 어레인지)
증인의 모순을 제대로 지적했을 때 나오는 이의 있음! 테마. 이 음악이야말로 역전재판 시리즈를 대표하는 명불허전한 테마라고 할 수 있다.
0:00 나루호도 류이치~이의 있음! 2001 (역전재판:소생하는 역전)
1:00 나루호도 류이치~이의 있음! 2002 (역전재판 2)
2:21 나루호도 류이치~이의 있음! 2004 (역전재판 3)
소생하는 역전 버전이 가장 베이직한 느낌을 준다면 2 버전은 변호사 생활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시니어, 3 버전은 어느 상황이든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는 베테랑의 클래식한 느낌이 든다.
가만히 듣기만 해도 저절로 엘리트 변호사가 된 듯한 기분을 얻을 수 있다 ㅎㅎ
1.3. 나루호도 류이치 ~ 이의 있음! 2001 (실사영화판 Ver.)
2D 작품의 실사화 강국인 일본에서는 역시 역전재판마저도 실사화의 운명을 피해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개인적으로 2D 실사화를 정말로 극혐하지마는, 나는 브금이 좋은 작품 하나를 찾으면 원작도 찾아보게 되는 것이 습성인, 나쁘게 말하면 브금충인 만큼 이 브금 하나 때문에 결국 정신줄 세게 붙잡고 끝까지 봤던 기억이 있다.
뭐 영화 자체에 대한 평은 이미 7년 전에 글 올린 게 있으니 하단 링크 남기고 굳이 여기서 설명하지는 않겠음.
다시 한번 음악의 힘이란 대단하다는 게 느껴진다. 2D 실사화를 극혐하는 내가 음악 하나에 빠져서 직접 찾아보게 만드는 능력. 성별과 나이, 그리고 인종에 상관없이 소리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이끄는 그 능력이야말로 음악의 힘이다.
이 곡이야말로 정말 역전재판 시리즈의 이의 있음 테마 특유의 박력과 웅장함을 실사영화판에서 원작의 200% 충실하게 표현해주었다.
다만 2:28부터는 역재 4부터의 주인공인 오도로키 호우스케의 테마곡인 신장 개정이 흐르는데, 멜로디가 좋아서 그럴 수 있다 쳐도 왜 굳이 역재 1만을 각색한 영화화에서 역재 4 브금을 넣으려 했을까 의문스럽다.
1.4. 아야사토 마요이 ~ 역전 자매 (오케스트라 어레인지)
상위권의 인기를 달리는 마요이의 테마곡은 그냥 들었을 땐 발랄하고 귀여운 곡이지만, 구 3부작에서 보여준 아야사토 가의 기구한 역사와 마요이가 겪은 괴로운 일들을 생각하면 죽음을 불사하면서도 자신을 지켜준 여러 인연들, 그리고 유일하게 남은 가족인 하루미를 위해 슬픔 속에서도 끝까지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애절함과 강한 의지마저 느껴진다.
이젠 아야사토 가의 앞에는 꽃길만이 놓여져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ㅠ 결국 6까지 와서도 그러지는 못하게 되었지만,,
1.5. 오오에도전사 토노사맨 (오케스트라 어레인지 & 공식 주제가)
역전재판 세계관의 대표 특촬물 히어로, 토노사맨의 주제가이다.
토노사맨이 실제로 영화화된다면 대략 이런 분위기의 음악이 쓰이지 않을까 싶다 ㅋㅋㅋ 오케스트라 효과 덕에 웅장하니 좋다
참고로 이 오케스트라 버전이 라이브로 연주되었을 때 지휘를 역전재판 123의 디렉터 '타쿠미 슈'님께서 직접 하셨다.
토노사맨 테마는 사실 오케스트라 버전보다는 공식으로 존재하는 가사 있는 주제가 버전이 쓸데없이 더 좋다. 작사는 역전재판 구 3부작의 메인 디렉터 '타쿠미 슈'님께서 직접 하셨다.
역시 타쿠미 슈 스타일의 B급 감성으로 만들어진 히어로라 그런지 가사 상태가 ㅋㅋㅋ 말이 아니다 궁예인가 때려죽이라니
1.6. 소생하는 역전 엔딩 테마 (재즈 어레인지)
이번엔 공식 재즈 어레인지 앨범 곡을 가져왔다. 상당히 긴 분량의 DLC였지만 끝까지 플레이할 만큼의 가치가 있었던 '소생하는 역전' 에피소드의 엔딩 테마곡. 기막힌 작전으로 간토를 보내버리던 그 쾌감은 정말로...!!
이 음악을 듣고 있자면 '큰 건 하나 해냈구나, 엘리트 변호사!' 같은 기분의 성취감이 들곤 한다. 과학 수사를 위해 유학을 떠난 아카네가 다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하나의 장대한 에피소드의 막을 내린다.
1.7. 나루호도 류이치의 꿈 (오케스트라 어레인지)
역전재판 2의 프롤로그이자 앞으로의 에피소드에 복선을 더해주었던 곡.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토가타와 푸가 라단조 BWV 565'를 절묘하게 섞어, 웃기면서도 '변호사'라는 직업으로서의 딜레마와 비애를 잘 표현해내지 않았나 싶다.
역전재판 오케스트라 라이브 공연에는 '특별법정'이라는 시나리오가 따로 존재하여 게임처럼 법정에서의 스토리텔링을 따라 OST를 연주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 곡은 공연마다 오프닝 형식으로 가장 첫 곡으로 선정되어 연주된다고 한다.
1.8. 위대한 부활 ~ 미츠루기 레이지 (오케스트라 어레인지)
역전재판 1 이후 죽은 줄로만 알았던 미츠루기가 다시 화려하게 법정에 검사로서 복귀할 때의 테마곡인 '위대한 부활 2002'. 디렉터 '타쿠미 슈' 님의 말에 따르면 미츠루기의 테마는 오케스트라를 위해 태어난 곡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웅장하게 울리는 트럼펫과, 철저한 리듬을 더하며 전반적으로 울리는 팀파니 소리가 치밀함이 돋보이는 미츠루기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살린다.
부제인 '위대한 부활'처럼, 피고인의 '유죄'만을 우선시하던 과거의 자신에게 죽음을 고하고, 1년간의 여행 끝에 '검사라는 직업은 대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 '진실을 추구하는 검사'로서 위대하고 화려하게 부활한 미츠루기 레이지를 제대로 표현해낸 곡이 아닌가 싶다.
1.9. 고도 ~ 커피는 암흑의 향기 (오케스트라 & 재즈 어레인지)
재즈의 느낌이 물씬 넘쳐흐르는, 색소폰의 음색이 인상적인 고도 검사의 테마.
곡의 구성 자체가 좋으므로 재즈와 오케스트라 두 어레인지 버전 모두 상당히 들을만하다. 오케스트라 버전은 24초부터 인게임 파트가 나온다. 게임 디렉터 타쿠미 슈님의 말로는 역전재판 시리즈의 모든 OST를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라고 한다.
도시의 밤 풍경이 펼쳐지는 가운데 진하게 퍼지는 커피의 향처럼 블루스풍의 음색이 매력적으로 와닿는다. 그러면서도 역전재판 내의 가장 큰 '빛'을 담당한다.
그러나 빛이 강할수록 그 그림자도 짙은 법. 하드보일드한 성격의 고도의 표면을 잘 나타내는 것과 동시에, 이젠 더는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 참회와 고통, 그리고 사별한 연인을 위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목숨을 건 외로운 싸움을 이어나간 애잔함마저도 느껴진다.
1.10. 미야나기 치나미 ~ 아련한 모습
역전재판 구작 시리즈 내 최악의 빌런, 미야나기 치나미의 테마곡. 인게임 오리지널 OST 버전이다.
역재 3 내내 치나미가 보여주는 악행들을 보면 사람들이 싫어할만하고, 실제로 욕하는 사람들도 많긴 하지만, 나는 픽션에서의 '악'이라는 역할 자체로는 치나미만한 완벽한 인물은 없다고 생각한다.
고도 검사가 '강력한 빛'이라면, 치나미는 그에 상응하는 '암흑보다도 짙은 그림자'이다. 작품 속에 선과 악의 역할이 구분된다면, 그 균형이 완벽할수록 작품의 완성도는 높아진다. 빛과 어둠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질수록 어느 한쪽이 아쉬워지며 전개가 불안정해지듯이.
마치 나비를 부르는 꽃처럼, 치나미는 사람들을 홀리는 선녀와도 같은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마치 겨울의 눈밭에 얼고 말라버린 꽃과도 같은 상태이다. 겉모습은 아름다운 꽃이지만, 속은 그저 생기 하나 없는 조화와도 같은, 바스러져버린 꽃잎처럼 인간성은 한없이 메말라 공허함만이 남아있다. 그녀의 씁쓸한 가정사와 더불어, 자신의 죽음마저도 친모의 계획을 위해 이용되었던 걸 보면 성격이 그렇게 되어버릴 만도 한 것 같다.
그러나 작중에선 인간적인 면모 하나 보여주는 일 없이 '역할'만으로 시리즈 하나를 관통하여 빛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악역에 이입하지 않더라도 '완벽한 악인'을 스토리의 역할로써 받아들이게 된다. 픽션 속 '악'의 완벽한 구조인 것이다.
그리고 이 곡이야말로, 청초하면서도 섬짓할 정도로 고요한 냉기가 흐르는 분위기를 제대로 표현해내지 않았나 싶다. 이렇게나 차분함이 느껴지는 빌런의 테마곡이 세상에 몇 안 되었던 것 같다.
1.11. 역전재판 3 엔딩 테마 (오케스트라 어레인지)
변호사 나루호도 류이치의 신참부터 3년간 이어온 대서사시의 막을 내리고, 이만 작별을 고하는 역전재판 3의 엔딩 테마.
역전재판 3의 법정 개정 테마와 아야사토 마요이의 역전 자매 테마를 매쉬업한 곡으로서, 굿판으로 시작해 굿판으로 끝난 구 3부작의 종결을 표현하였다.
아야사토 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정말 짠하기 그지없다. 분가는 당주 자리를 놓고 가족을 죽이면서까지 혈투를 벌이고, 그 사이에서 한 명이라도 목숨을 구해내려던 사람들은 모두 희생된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본가의 딸은 자신을 구해주려던 사람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도록 자신의 참혹했던 삶을 긍정하고, 희망을 끝까지 붙잡으려 한다. 그저 안타까움만이 느껴진다.
그런 만큼 더 이상의 불행은 끝을 맺고,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는 작별 인사를 건네는 듯한 곡이다. 아야사토 가족들에 대한 작별 인사, 그리고 그들을 감싸는 법조인들과 주변인들 모두에 대한 작별 인사. 더는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앞으로의 삶에 평안을 기원하는 작별 인사를 고하는 것이다.
물론 어른의 사정으로 역전재판 시리즈는 이후로도 계속 이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3부작으로써의 끝맺음은 완벽했던 것 같다. 그 높으신 분들의 간섭 때문에 구작 시리즈 디렉터를 슬럼프에 빠뜨려서 메인 시리즈에서 하차하게 만들었던 게 그저 뼈아플 뿐이지,,,
1.12. 승소의 발라드 ~ 끝과 시작 (보컬 Ver.)
스팀판 역전재판 123 나루호도 셀렉션의 DLC인 OST 패키지에만 수록되어 있는, 역전재판 1~3의 승소 테마를 매쉬업해 어레인지한 오리지널 곡이다.
사실 본편 게임만 사고 OST팩은 안 샀는데 이거 듣고 좀 혹하게 되더라 ㅋㅋㅋㅋ ㅜㅜ 노래 너무 좋음,,,
작사는 구작 시리즈 디렉터 '타쿠미 슈'님께서 하셨다고 해서 가사를 번역해봤지만 사실 별거 아닌 내용이었음ㅋㅋㅋ 나루호도 입장에서 '오늘도 큰 위기였던 법정이었지, 좀 더 뻔뻔스럽게 웃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다음 법정도 위기라면 어쩌지, 내일도 큰 위기야, 그래도 내일은 오늘보다 더 웃을 수 있을 거야. 꿈꿔왔던 그 증거품 한 방이 치명적이야, 그래, 지금이 기회야! 이 역전이야말로 이의 있음! 저 녀석의 얼굴에 한 방! 이것이 나의 행복, 너도 알 거야, 끝의 다음은 시작이야, 지금은 잠시 하늘을 바라보고 있어' 라고 말하는 내용의 가사였다
난 또 멜로디가 좋아서 다른 캐릭터들과의 유대를 말하는줄 알았더니 걍 변호사 일 졸라 힘들지만 그래도 끝나면 성취감 오진다 같은 내용이다. 열심히 번역하려 했던 노력에 비해서 죄큼 실망했지만 노래가 좋으면 됐지 뭐 ㅋㅋㅋ
1.13. Beautiful Days
역전재판 애니 2기 2쿨 엔딩곡. 구 3부작을 모두 아는 입장에선 눈물 버튼일 뿐이다,, ㅜㅜㅜ 등장인물들 과거나 일상 모습 보여주는 거 너무 눈물 줄줄 흐르게 만드는 사기 연출임,,,
그래서 인게임 플레이 영상 버전으로도 뮤비를 만들어 보았다. 허허 내가 봐도 너무 마음에 듦 흑흑
2. 역전검사 1&2
역전재판 3 엔딩 시점에서 2달 후의 미츠루기가 주인공인 스핀오프 역전 검사 시리즈의 브금 또한 띵곡이다. 개인적으로는 역검 2가 더 좋은 느낌.
2.1. 역전검사 ~ 위대한 부활 2009 (오케스트라 어레인지)
역전검사 1편의 엔딩 테마이자 역전재판 2에서 미츠루기의 테마곡이었던 '위대한 부활 2002'의 후속곡이다.
처음 이 노래를 들었던 게 역전검사 트레일러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음악이랑 트레일러 영상이 너무 잘 맞고 분위기도 엄청나서 게임도 모르면서 바로 반해버렸던 기억이 있다 ㅋㅋ
검사 시리즈는 주인공이 변호사인 본편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본편 시리즈는 역전재판 세계관의 법정 내에서 가장 취급이 좋지 않은 변호사라는 위치에서 어떻게든 힘겹게 모순을 찾아내 순식간에 판을 뒤엎는 쾌감이 있다면, 역전검사는 처음부터 공권력을 가지고 시작하여 처음부터 범죄를 수사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져 사건 속으로 들어가는 데에도 수월하며, 실질적으로 법조계의 사람으로서 정의를 실현하는 데에는 (법조계 체제나 현실의 한계 같은) 어떤 허들이 존재하는지 마주할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그저 담 너머의 일로만 느껴지던 법조계의 사건들을 직접 맞닥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권력을 가진 상태로 시작하다 보니 본편 역전재판 시리즈보단 상대적으로 얻는 쾌감은 비교적 덜한 편이지만, 그래도 역전검사 시리즈만이 보여줄 수 있는 수사와 시스템이 존재하니 기존 시리즈와는 다른 차별화된 느낌은 확실히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곡은 처음으로 주인공 자리에 선 미츠루기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잘 표현해냈다. 상대가 그 어떤 권력을 가진 자이든 나의 날카로운 추리에서 벗어날 순 없지! 라는 분위기라고나 할까, 정말 미츠루기만한 검사가 세상에 없지 않나 싶다.
2.2. 체포군 행진곡 ~ 반도 랜드의 테마 (오케스트라 어레인지)
역전재판 세계관 내 경찰 마스코트 캐릭터인 체포군의 테마곡이자, 역전검사 1-3 에피소드 [유괴된 역전]에 등장하는 '반도 랜드'의 테마곡.
원래 체포군 테마는 역전재판 1-5 에피소드인 <소생하는 역전>에서 처음 나왔는데, 오케스트라 어레인지는 역전검사 시리즈가 되어서야 나왔다. 역전재판 본편 시리즈에 등장하는 반도 호텔에서 세운 반도 랜드의 마스코트 캐릭터로 승급하기도 했고.
참고로 반도 랜드는 아는 사람이 정말 별로 없을 것 같지만 역전재판 3에서 정말 깨알같이 이스터에그로 등장했는데, 나루호도 법률사무소에서 창문을 조사하면 '반도 호텔이 규모가 커져서 테마파크인 반도 랜드를 새로 건설 중인 것 같다'라는 말이 나온다.
체포군하면 어쩐지 킹받는 이미지가 있다. 소생하는 역전에서 좀 뭐랄까, 어쩐지 불쾌하고 언짢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오케스트라로 어레인지한 테마곡이 쓸데없이 퀄리티가 좋아서 더 킹받는다ㅋㅋㅋㅋㅋㅋ뭔가 '체포군주제에?'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심지어 역전재판 본편 시리즈에서도 그렇고, 역전검사에서도 어쩐지 쓸데없이 공포스러운 이미지로 나와서 더더욱 킹받는다. 시강 필수요소 느낌 들기도 하고 ㅋㅋ
역전재판 시리즈 자체가 엑스트라 캐릭터 한 명 한 명에게도 테마곡을 만들어주는 특징이 있는데, 그만큼 정성도 있기에 테마곡을 듣게 되면 그 캐릭터의 이미지가 곧바로 생각나게 하는 그런 능력이 있다. 그저 설정상으로만 존재했던 체포군도 마찬가지인데, 그래서 체포군 테마를 들을 때마다 정말 열받는다 ㅋㅋㅋㅋ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체포군을 싫어하진 않는데, 그냥 보다 보면 좀 열받는다 ㅋㅋㅋ 그냥 그렇다고,,,
2.3. 미카가미 하카리 ~ 법의 여신 (오케스트라 어레인지)
역전검사 2에 등장하는 라이벌 재판관, 미카가미 하카리의 테마곡. 인게임 파트는 1:10부터 나온다.
장엄한 오르간의 음색이 울려 퍼지며, 그녀가 가는 모든 장소가 신성한 법정이 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조금이라도 엄숙하지 못한 태도로 재판에 임할 시, 법의 신에게서 무자비한 심판이 내려질 것임을 암시하듯.
그렇게 법정의 절대적인 존재로써 위엄을 펼치다가도, 3:16초에 들리는 방울 소리는 자신의 양아들의 친부를 살해한 살인마 '호인보 료켄'의 테마곡인 '암살의 음색'을 표현하며, 아무리 법의 신의 가호를 받고 있더라도, 양아들에게 처한 위험으로 긴장과 초조함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카가미는 역전재판 본편에 등장하는 재판장 형제 이후로 최초로 등장한 신규, 그것도 시리즈 내 유일한 여성 재판장 캐릭터이다.
디자인과 컨셉 자체는 상당히 좋았던 것 같은데, 다만 디자인 외적으로 스토리의 역할상으로만 따진다면, 물론 실질적으론 악역은 아니었지만, 미카가미는 솔직히 그리 썩 좋아하는 캐릭터는 아니다. 아무리 정의가 목적이었다 한들 굳이 그렇게까지 했어야 됐나 싶기도 하고, 언행의 앞뒤가 안 맞는 경우도 있고 편을 왔다 갔다 하는 경우도 꽤 있어서 이 사람은 뭐 박쥐인가... 싶기도 했던 것 같다
재판관이라는 막강한 캐릭터를 라이벌로 내세우기 위해 이런 막장스러운 행동을 하는 캐릭터를 내놓은 것 같은데, 글쎄다. 과연 그게 최선이었을까, 재판관 라이벌의 역할을 그것보단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진 않았을까 싶다.
잘만 하면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여러모로 아쉬운 캐릭터다. 디자인이 아까울 정도로. 테마곡도 마찬가지다.
2.4. 미츠루기 신 ~ 변호사의 마음가짐 (오케스트라 어레인지)
역전검사 2-3 에피소드인 '이어받은 역전'에 등장하는, 미츠루기 레이지의 아버지이자 변호사인 '미츠루기 신'의 테마곡.
부제의 의미처럼, 변호사의 기본 소양이자 근본이 되는 '의뢰인을 신뢰하는 마음'을 기반으로, 누구도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 외로운 사람의 편이 되어 정의를 추구하며 앞으로 나아가려는 변호사의 올곧은 마음가짐이 느껴진다. 정직한 리듬에 맞춰 흐르는 멜로디가 이를 증명해주는 듯하다.
1:07부터는 미츠루기 신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담당했던 'IS-7호 사건'의 테마곡이 흐르는데, 본편 역전재판 시리즈의 모든 이야기를 성립하게 해 주는 씨앗이자 뿌리인 사건인 만큼 지난날의 향수, 아련함과 동시에, 결국 상대 검사의 증거 조작과 피고인 협박, 그리고 '법의 모순'이라는 법조계 체제의 한계로 무고한 피고인이 유죄 판결을 받고, 그 사건을 계기로 미츠루기 신마저도 상대 검사에게 타살당하게 된 비극적인 결말 또한 함께 공존하는 달곰씁쓸함이 느껴진다.
그렇게 진실은 미궁에 빠진 채 세월이 흘러 빛이 바래 잊혀 가다가, 2:41부터는 검사가 된 아들 미츠루기 레이지의 테마곡과 비슷한 리듬이 연주되며, 18년이라는 긴 세월 끝에 아버지가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아들이 이어받아 해결하였음을, 에피소드 제목 그대로 '이어받은 역전'을 연출한다.
아들 레이지가 그렇게 동경했던 아버지와는 정반대인 '검사'의 길을 걷게 된 건 신이 사망했던 DL-6호 사건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강력한 용의자를 '심신 미약', '증거 불충분'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죄 처분을 받게 한 변호사로 인해, 변호사라는 직업 자체와 범죄자에 대한 극도의 혐오가 원인이었던 만큼 역전검사 2 내내 법과 맞서 싸우는 검사가 될지, 사람을 구하는 변호사가 될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3:14부터 미츠루기 신의 테마곡이 흐른다. 이후 미츠루기 레이지는 법체제에 손이 닿기 어려운 변호사보다는 법적인 권력을 가진 '검사'로서, 법의 한계와 법조계의 비리를 고쳐나가며 사람을 구하는 존재가 되기로 결의를 다지는데, 바로 그 장면에서 미츠루기 신의 테마가 흘러나온다. 결국 아버지와는 다른 종류의 길을 걷지만, '사람을 구하기 위한' 목적은 부자 모두 일맥상통함을 증명한다. 진실을 추구하고 정의를 이룩하고자 했던 아버지의 의지는 그대로 아들이 이어받았다. 아무리 사별한 지 18년이 지났어도, 그 인연의 끈은 끊어지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다.
사실 미츠루기 부자 관련된 것만 보면 눈물 버튼 겁나 눌린다. ㅜㅜㅜ 아들이 원하던 크리스마스 선물이 변호사 배지여서 제빵사였던 의뢰인에게 변호사 뱃지 모양 과자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해볼까 고민하기도 하고, 변호사인 자신을 견제하고 폐쇄적인 수사를 진행하는 카르마 검사를 비난하는 조수에게 '법조인은 법조인이기 이전에 인간이며, 인간인 만큼 각자 가지고 있는 법에 대한 신념은 각자 다르기에 이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는 없다'라며 타이르는 미츠루기 신이 정말 대인배에다 참된 사람이었는데 그 사달이 났으니....
카르마 고우 검사가 정말 역전재판 시리즈의 만악의 근원이긴 한데 사실 그렇게 싫어하는 캐릭터는 아니다. 내가 변호사 라인보다는 검사라인 쪽을 더 좋아하기도 하고 미츠루기 스승이었기도 하고 개성도 확실해서 악역으로서는 확실히 활약했다고 생각되어서도 있다(물론 역전재판 3의 치나미만큼은 아님. 치나미는 그 이상으로 더욱 완벽하게 일궈낸 악 그 자체이자 암흑보다도 짙은 그림자였다고 생각함)
근데 굳이 역전재판 1편 아니더라도 다른 시리즈에서 카르마 고우에 대해 알면 알수록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 알게 되는데, 그럴수록 "진짜 뭐냐 이게"같은 허탈함이 느껴진다 ㅋㅋㅋㅋㅋ 내가 진짜 싫어하는 캐릭터였다면 그냥 욕하고 마는데 카르마가 저지른 악행을 보다 보면 허탈감과 회의감, 씁쓸함밖에 안 느껴짐
카르마가 신을 안 죽였으면 또 역전재판 세계관 자체가 성립이 안 되는 터라서 더더욱 허탈함이 느껴진다... "대체 왜"같은 분통과 허탈함 ㅋㅋㅋㅋㅠㅠ
2.5. 인연 ~ 신뢰하는 마음 (오케스트라 어레인지)
역전검사 2의 훈훈하거나 애잔한 장면에서 사용되는 테마곡.
'인연'이 주제인 역전검사 2인 만큼 애환이 느껴지는 곡이다.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타인과 인연을 맺는다. 인연으로 이어진 사이는 서로 의지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그 자체만으로 힘이 되며, 삶의 목적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 어떤 경우는 인연의 결과로 인생 그 자체가 바뀌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인연으로 이어진 '믿음'이 바로 그런 것이다.
역전검사 내 몇 안 되는 힐링 곡 중 하나라서 매번 듣게 된다. 특히 역검 2-3 이어받은 역전 에피소드의 엔딩에서 과거 미츠루기 신의 조수였던 시가라키 타테유키가 조수 시절 신과 함께 찍었던 사진과, 18년이 지나 레이지와 함께 찍었던 사진을 함께 보여주던 그 장면에서도 쓰였던 브금이라 그런지 일종의 눈물 버튼이기도 하다 ㅠ
정말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되어버렸는지 모를 일이다. 그 한순간의 일 때문에 모두의 인생이 통으로 바뀌어버렸으니...
2.6. 역전검사 2 ~ 위대한 결의 (오케스트라 어레인지)
역전검사 2의 엔딩 테마이자, 위대한 부활 2002&2009의 후속곡인 위대한 결의.
꺼라위키도 그렇고 사람들이 이 곡의 제목을 '위대한 부활 2011'로 알고 있던데, 일본판 사운드트랙의 원제를 보면 '위대한 결의'가 맞다.
위의 미츠루기 신 브금 파트에서도 설명했듯이, 미츠루기는 법의 한계와 모순, 그리고 법조계의 비리로 검사라는 직업 자체에 회의를 느끼기도 하고, 결국 검사 자격을 박탈당하기도 하며, 한때 아버지를 따라 동경했던 변호사의 길을 택할지 고민하게 된다.
현실적으로 따지면 정의와 진실을 위해 인생 그 자체를 걸은 위험한 일들을 겪은 것인데, 이에 굴하지 않고 희생을 불사하며 부패한 윗대가리들을 잡아넣은 미츠루기가 그저 대단하게만 느껴진다. 이러니까 31살에 검사국장씩이나 되지,,
그래서인지 검사로서의 최악의 처분을 받기도 했고, 정의 구현 끝에 검사로서의 완벽한 정의를 되찾았기에 견고한 결의를 다지고 무적이 된 듯한 미츠루기의 모습을 잘 표현한 것 같다. 확실히 '화려함'을 강조한 듯한 '위대한 부활 2009'보다는 진중하고 박력 있는 분위기의 곡이다.
개인적으로 역전재판 전기 시리즈들 중에서는 역전검사 2만한 작품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들 역전재판 3가 제일 띵작이라고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전재판 본편은 기본적으로 오컬트 요소가 깔려있다 보니 좀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물론 역재3도 정말 좋은 스토리란 걸 부정할 생각은 없다.)
역전검사 2는 본편 역전재판 시리즈의 떡밥을 회수하는 것도 그렇고, 법조인의 딜레마와 내면묘사를 정말 잘 표현해냈다. 등장인물이 좀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서사적으로 약간 정신없던 것도 있긴 있었는데, 부모와 자식 간의 인연이 주제였던 만큼 그건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미츠루기가 이후 검사국장이 되기까지의 에피소드를 그린 후속작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최근에 트위터로 알게 된 사실이 야마자키 디렉터가 캡콤 퇴사했다고 시ㅣ발 역검 시리즈의 후속작의 미래는 캄캄하기 그지없다,,,아니ㅣ 소는 누가 키우냐고 어!!!!!!!!!!! 이제 역재팀에 남은 디렉터는 타쿠미 슈밖에 없는데 그분은 역전재판 4를 마지막으로 본편 시리즈에서 손 뗀 지 14년도 더 된 사람이라고!!!!!!!
야마자키 디렉터의 마지막 작품이 2016년에 나왔던 역재 6인데 그 이후로 아무것도 안 만들더니만 결국 빤쓰런해버렸고,,, 역재 시리즈의 가장 최근작인 대역전재판 2도 2017년에 나온 이후 신작 발표는 아예 생각을 안 하는 것 같기도 싶다 그동안 1~2년에 한 개씩은 작품 내줬었는데 그저 섭섭할 뿐,,,,,,
3. 레이튼 교수 Vs. 역전재판
무우려 레벨 파이브의 퍼즐 게임 '레이튼 교수 시리즈'와 역전재판의 콜라보레이션 작품.
내가 레이튼은 입덕을 역전재판보다 4년 정도 좀 늦게 해서 좀 아쉬울 따름이다. 당시에 둘 다 좋아했었더라면 대환장했을지도 모를 일인데 말이지
레역은 인게임 브금 자체가 퀄리티가 좋아서 그런지 어레인지 버전은 없다. 사실 어레인지 같은 거 없어도 될 정도의 엄청난 퀄리티이다.
3.1. "레이튼 교수 VS 역전재판" 오프닝 테마
이 브금이야 말로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콜라보레이션이다!!!" 라는 것을 뼈에 새기듯 보여준다.
오프닝곡의 도입부는 콜라보 제의를 레벨파이브에서 먼저 했던 만큼 레이튼 교수 시리즈의 브금 특유의 신비롭고 메르헨틱한 현악기의 멜로디를 먼저 보여준다. 그렇게 플레이어를 수수께끼와 모순으로 가득한 신비의 세계로 이끌다가, 0:27부터는 역전재판 브금 특유의 웅장하고 박력 있는 금관악기의 멜로디가 울린다. 그 사이에서도 레이튼 특유의 아코디언의 소리도 함께 들린다.
두 시리즈의 브금 스타일을 한데 콜라보한 오리지널 OST로써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 대작끼리의 콜라보라 더더욱 양쪽의 분위기를 신경 쓴 티가 난다.
3.2. 서곡 / 대단원
레이튼 교수 파트 엔딩 크레딧 브금이다.
원래 레이튼 시리즈는 악마의 상자 이후부터 보컬이 들어간 엔딩곡을 넣어주는데, 레역에서는 보컬 없이 엔딩곡을 넣어준 걸 보면 확실히 역전재판 시리즈를 의식하고 배려해서 그렇게 만든 것 같다. 역재 시리즈는 인게임 보컬곡 그런 거 없는데 레이튼만 보컬곡 넣어주면 좀 찬밥대우 같잖어 ㅋㅋ;
그래서 이 브금이야말로 레이튼 시리즈의 가장 첫 작품인 '이상한 마을'의 시절을 떠오르게 해 준다. 그때는 보컬곡이 들어오기 전이라서 엔딩곡도 음악만 있었고, 후속작들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등장인물들의 후일담을 일러스트로 표현해서 보여주는데 그만큼 훈훈한 때가 없다. 그리고 레역에서도 기존 시리즈의 후일담처럼 그 훈훈함을 잘 표현해줬다고 생각한다. '걱정하지 않아도 돼, 모두 잘 지내고 있어, 그렇고 말고.' 같은 느낌이라 해야 하나. 정작 스토리는 좀 이대로 대충 끝내버려도 되긴 하는 거야?; 같은 생각이 들긴 한데
3.3. "레이튼 교수 VS 역전재판" 엔딩 테마
역전재판 파트 엔딩 크레딧 브금. 이 브금이야말로 두 작품의 진정한 콜라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전의 팬들은 상상이나 했을까? 레벨파이브와 캡콤 사이의 콜라보로, 이런 브금 매쉬업을 "공식으로" 만들어줄 미래가 온다는 것을.
이 곡 하나에 메들리된 브금들은 다음과 같다 :
0:00 나루호도 류이치 ~ 이의 있음! 2001
0:48 레이튼 교수의 테마
1:49 퍼즐 테마 (레이튼 교수)
2:40 나루호도 류이치 ~ 이의 있음! 2001 & 레이튼 교수의 테마 매쉬업
3:15 심문 2001 (역전재판 1)
3:32 추궁~궁지에 몰아넣어서 (역전재판 1)
4:23 아야사토 마요이 ~ 역전 자매의 테마
역재 파트 엔딩곡이라 그런지 확실히 레이튼보다는 역재 브금이 더 비중이 많은 느낌이다 ㅋㅋ 그런데도 두 작품의 느낌을 너무 잘 살려서 초 갓곡이 탄생해버렸다는 점,,
그리고 오프닝곡의 도입부가 레이튼 교수 풍으로 시작되었다면, 이 엔딩곡은 역전재판 BGM으로 시작한다.
들으면 알겠지만 확실히 레이튼 쪽은 현악기/실로폰/아코디언, 역전재판은 관악기/드럼 류의 악기의 연주로 표현됨을 알 수 있으며, 두 테마가 섞인 파트에서는 악기들을 모두 사용한다.
더는 콜라보 안 해주는 것입니까 렙파 캡콤,,,? 뭐 물론 기업 대 기업의 문제라 어느 한쪽에서 함부로 선뜻 제시는 못하는 사정은 알지만 한 번 더 콜라보해주신다면 정말로 크나큰 오예입니다(?)
4. 대역전재판 1&2 나루호도 류노스케의 모험과 각오
역전재판 1편에서부터 120년 전 나루호도의 조상님을 다룬 프리퀄.
4.1. 종막 모음곡【모험의 끝】
'대역전재판 ~ 나루호도 류노스케의 모험'의 에필로그 테마곡.
아직 1부 엔딩곡이라 그런지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놓치지 마세요!' 같은 느낌이라 경쾌함이 느껴진다. 게다가 춤동작이 많은 캐릭터들이 좀 있어서 그런지 일종의 연극 무대가 끝나고 커튼콜할 때 나오는 음악 같은 느낌도 들어서 좋다.
역전재판 시리즈의 좋은 점이 바로 그것이다. 법정이라는 무거운 배경을 다루면서도 일종의 '즐거운 연극'같은 유쾌한 분위기를 선보이는 연출. 음악 또한 그 분위기에 제대로 한몫한다. 개인적으로 대역전재판 2보다도 1 버전의 에필로그 테마곡을 더 좋아하는 편.
4.2. 종막 모음곡【잊혀지지 않는 선율(멜로디)】
대역전재판 2의 에필로그 테마곡. 대역전재판 시리즈를 온전히 마무리짓는 곡인 만큼 기존 대역재 시리즈 BGM이 메들리로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0:00 대추궁 ~ 나루호도 류노스케의 각오
1:46 나루호도 류노스케 ~ 이의 있음!
3:02 대심문
4:15 최종 변론
5:34 추궁 ~ 대역전의 때
7:06 종막 모음곡【모험의 끝】
이 한 곡만 들어도 류노스케의 1년간의 서사시가 주루룩 흘러가는 게 느껴져서 너무 좋은 것...
4.3. 대종장 ~ Epilogue
대역전재판 2 엔딩 크레딧 테마곡.
이제는 정말로 그동안 겪었던 모든 모험에 작별을 고해야만 하는 만큼 첫 멜로디부터 아련한 마음이 든다. 전반적으로 잔잔하고 희망찬 메이저 음색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만큼 '이젠 모두 안녕, 그리고 정말 그동안 고마웠어'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마지막에는 류노스케가 자신의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들으면 들을수록 마음이 뭉클해짐.
5. 그 외 시리즈
5.1. 역전재판 5 엔딩 테마
역전재판 4에서 나루호도가 변호사 직업을 잃어버렸다가 다시 막 복귀한 시리즈라 그런지 엔딩 테마도 역재3의 이의있음 테마로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역재5가 의미 있는 작품이기도 한데, 내가 막 입덕한지 얼마 안 돼서 나왔던 본편 시리즈 신작이었다. 딱 여름방학 시작하던 날짜에 발매되었던 게임이었기도 하고. 상대 검사 신캐조차도 내 취향의 디자인이었다.
무엇보다 역재4에서 나루호도가 그렇게 나온데다 전작 시리즈의 등장인물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아예 나오지도 않아서 실망했었는데, 역재5야말로 그리웠던 전작 시리즈 등장인물들이 속속들이 등장해줘서 더욱 만족을 채워줬던 것 같다. 특히 성장한 하루미랑 검사국장이 된 미츠루기가 등장해줬을 때.
아!!!!!!!대환장했다 그야말로. 하루미도 좋았는데 특히 검사국장 미츠루기!!!!!!!!!!검사국장 안경 미츠루기!!!!!!!!!!!!!!!!!!! 검사국장 안경 중년 미츠루기!!!!!!!!!!!!!!!!!!!!!!!!!! 검사국장 안경 중년 롱코트 미츠루기!!!!!!!!!!!!!!!!!!!!!!!!!!!!!!!!!!!!!!!!!!!!하,,,겁나 오열했다 진짜,, 역검에서 사람을 구하는 검사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그 노력 끝에 검사국장씩이나 되었다는게 그저 감격스러울 뿐,,,
아 여튼 역재5 엔딩테마인데 아까부터 미츠루기 얘기만 해서 죄송합니다 필자 최애가 미츠루기라서 그럼 ㅋㅋ;
어쨌든 개인적으로 7:04부터 나오는 역재5 개정테마 브금도 내 취향이었던 것 같다. 심문이랑 추궁 테마도 좋았음. 다만 이의있음 테마의 박력이 좀 약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역재4 법정브금은 좀 혼란스러운 느낌이 있긴 했는데 다시 구작 시리즈 느낌으로 뽑아준 것 같아서 만족스러움 ㅎㅎ 엔딩곡 후반부에 마무리하는 멜로디도 너무 내취향이었구요 역재 본편 시리즈의 부활을 알리는 작품으로써의 곡 마무리는 완벽했다고 생각함
5.2. 봉납춤 (오리지널 음원/인게임 컷씬 Ver.)
쿠라인 왕국이 배경인 역전재판 6에서 죽은 자의 마지막 감각을 끌어모으는 영혼의 신탁 전 공주 레이파 파드만 쿠라인의 신성한 의식을 치르는 봉납춤 장면에서 나오는 곡이다.
역재6 나오는 때가 내가 딱 입시하던 시점이라 시리즈 자체는 잘 모르지만 봉납춤 하나만큼은 끝내주는 건 알고 있다 ㅋㅋㅋㅋ당시엔 역재6 나왔는지도 몰랐는데,,, 이젠 아주 영매로 완전히 가는구나 싶기도 했고 그걸 제대로 표현해낸 것 같아서 좋다
다만 그래도 내 안의 영매도는 아야사토 집안밖에 없었는데 후속작에서 세계관이 갑자기 왕국 스케일로 더 확장된 느낌이라 좀 옹졸한 내 심보가 만족을 거부하는 것 같다 ㅋㅋ... 그래도 뭐 잘 만든 건 부정할 생각은 없음...
가사는 대략 이렇다 :
怒れる龍虎 争えど
분노하는 용과 호랑이의 싸움이라도
始祖の加護にて 守られん
시조의 가호로 지켜지리라
蝶がミタマを 抱くとき
나비가 영혼을 끌어안을 때
宝玉の恩寵 賜らん
보옥의 은총이 내려지리리
와중에 컷씬 버전 영상 영미판이라서 그런지 등장인물들 영어 쓰는 거 겁나 어색하게 들리네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캡콤 역재456 역검12 스팀 PC정발 언제? 해주리라 믿는다 너네 갓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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